하루 2/3 시간을 소유하는 것에 대하여

하루 2/3시간을 소유하고 있는가

니체는 하루 2/3 를 자신이 소유하지 못한다면 노예와 다름 없다고 했다. 


나는 처음엔 수면시간은 제외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저 하루의 2/3인 16시간을 소유해야한다고 생각핬고, 수면시간 8시간을 더해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자신의 시간으로 소유해야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찾아보니 수면시간을 포함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고 한다.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첫번재,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남은 16시간의 2/3 시간을 소유해야한다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한다. 즉, 하루 10시간 30분 가량을 자신의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수면시간을 포함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2/3인 16시간 중 수면 8시간, 그리고 추가 8시간만 확보하면 된다. 그러니까 하루 8시간 정도는 노동에 할애해도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경험한 대부분 회사의 노동시간은 하루 8시간이다. 즉, 우리는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적어도 겉으로는 말이다. 


그렇지만 다시 따져보자. 정말 내가 노예상테에서 벗어나있는지. 나는 보통 아침 6:30분에 기상한다. 회사에 가기 위해서 말이다. 대량 30분 정도 씻고 나갈 준비를 하고, 40분~50분을 운전해서 회사에 도착한다. 8시부터 업무를 시작해, 퇴근을 5시30분~6시30분 사이에 하는 편이고, 또 40분 정도 퇴근에 소요된다.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더라도 매일 8시간 30분~9시간 30분의 노동을 하고 있는 중이고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도 1시간 30분정도다. 즉, 하루 10시간~11시간을 회사를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 내가 온전히 나를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수면시간을 포함한 13시간~14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여기서 밥도 먹고, 운동도하고, 씻고, 청소하고.... 결국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2~3시간 남짓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결론을 내려본다. 니체가 말한 하루 2/3시간에서 수면시간을 제외하든, 포함하든 어느 관점에서 보더라도 내가 노예라는 것을.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


나는 노예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 적어도 하루 16시간을 나를 위해 쓰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쓰고 싶다. 


창의적인 활동이 무언가를 생산해내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아웃풋을 내기 위해 인풋을 하는 시간을 다 포함하는 행위라고 한다면 하루 16시간이라도 모자르지 않을까?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드라마도 보고, 글도 쓰고. (어쩜 이렇게 돈을 버는 행위는 조금도 하지 않을까? 우리가 무슨 민족입니까? 뽀로로의 민족 아닙니까?! 노는 게 제일 좋아!)


나는 그런 삶을 영위하고 싶다. 나의 젊음은 사그라들어가는데, 나의 인생은 여전히 회사에 얽매여있다는 것이 슬프다. 조금 더 의미있고 조금 더 즐거운 일을 하고 싶다. 회사를 벗어나야한다. 노동하는 시간마저 "내가 소유한 시간"일 수 있는 직업을 찾든, 내가 그런 일을 만들어내든, 둘 중에 하나는 해야한다.